지금은 세척 중 + 만년필 세척방법지금은 세척 중 + 만년필 세척방법
Posted at 2014. 3. 5. 12:09 | Posted in 이게바로 문어발/사각사각 필기구
B모님의 자비에 힘입어 구하게 된 parker 45 XF nib.
올때 몽블랑 시즌잉크 붉은색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색이 이뻐서 한참 쓰다가, 뜨개질한다고 세척하지도 않고 그대로 방치했더니 안에서 잉크가 말라붙었더군요.
그래서 세척하는 중인데.... 정말 징하게 안빠집니다.
여태까지는 그냥 맑은 물에 담궈뒀다가, 몇번 부셨다가, 휴지에 붉은 물이 안 배어 나오면 다 된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걸 겪어보니 그게 다가 아니네요.
세척 시작한지 벌써 열흘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붉은 잉크가 빠집니다.
컨버터에 맑은 물을 빨아들이고, 좀 내버려뒀다가 물을 빼보면 아직도 붉은 잉크가 살살 뿜어져 나와요.
그나마 한 열흘 했더니, 한두시간으로는 맑은 물을 뿜어냅니다. 하룻밤 묵혀두면 붉은 잉크가 나오구요.
이래서 붉은 잉크가 착색 갑이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펜을 담아두고 있는 것은 버거킹의 아이스크림 컵인데, 이게 생각외로 플라스틱이 질겨서 좋아요.
컵 높이도 적당해서 펜 세척할때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얼른 빠져야 말리고 넣어둘텐데요...
+) 만년필 세척의 요령(컨버터/카트리지 사용품의 경우)
1. 일단 꽂혀있는 컨버터/카트리지를 제거합니다.
2. 펜 아래쪽에 티슈 등의 물기를 흡수할 수 있는 물건 혹은 세척물을 버릴 용기를 두고서,
컨버터/카트리지를 꽂는 부분에 주사기로 물을 투척합니다.
거꾸로 하여서 휴지에 탈탈 털어줍니다. 2, 3회 반복하면 뒤집어 털었을때 깨끗한 물이 나옵니다.
꽂히는 부분의 잉크 잔여물을 제거하기 위해서입니다.
3. 깨끗이 세척한 컨버터를 펜에 다시 결합하고 펜을 물에 담그고, 물을 빨아올렸다 버렸다 수차례 반복합니다.
혹여 잉크가 펜에 오래 있어서 말라붙은 상태라면, 중간중간에 티슈로 펜촉과 피드를 닦아주는 것도 좋음.
4. 적당히 물이 깨끗해졌다 싶으면, 맑은 물을 컨버터 가득 빨아들인채로 물에 그대로 담궈둡니다.
1~2시간 후에 컨버터에 있던 물을 버리면, 피드에 남아있던 잉크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깨끗한 물을 채우고 방치했다가 버리기를 맑은 물이 나올때까지 반복합니다.
어느정도 세척이 진행되면 1~2 시간후에 버려도 맑은 물이 나오는 걸 볼 수 있는데
하룻밤 묵혀뒀다 세척해보면 또 나올수도 있습니다. 방심은 금물!!
약 하루를 묵혀둬도 맑은 물이 나온다면 세척이 완료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험상 블랙/블루등은 쉽게 빠집니다. 그러나 레드계열은 역시 세척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맑은 물이 빠져나오는 걸 쉽게 보시려면 저처럼 투명 플라스틱/유리컵을 사용하시는게 좋아요.
색이 잘 안보인다 싶을 때는 바닥에 흰색 A4용지를 깔아두시면 금방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