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질의 역사인형질의 역사

Posted at 2014. 9. 20. 03:44 | Posted in 아름다운 아들들/담화(談話)

아이콘을 달면서 생각한 건데, 작년 여름까지만해도 아이콘이 달랑 다섯 개 달려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순식간에 두배.... 새삼 무섭네요...


일단 생일을 정리해 봤습니다.


2007. 03.17 시준 - 본체구입 보크스 윌리엄즈

2007. 09. 09 거울이(경준) - 원오프 보크스 스윗드림루카

2009. 02. 09 얼음이(동준) - 돌파 보크스 3rd 토오야

2010. 06. 12 서준 - 헤드구입 보크스 스윗드림 교실A

2010. 12. 20 꼬맹이(시형) - 본체구입 크로비돌 체셔키튼 란스 E라인

2013. 06. 30 연준 - 헤드구입 크로비돌 란스

2013. 07. 16 백야 - 본체구입 크로비돌 란스 데이드림

2014. 08. 11 태희 - 본체구입 스위치 서우

2014. 09. 17 월야 - 헤드구입 크로비돌 란스 네임리스 이벤트버전

2014. 12. 02 홍염 - 헤드구입 로제린돌 세비


2007년 3월은 이직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였습니다. 그전까지는 인형을 보면서도 여유가 안되어서 손가락만 빨고 있었는데, 한 두어달 전에 이직하면서 갑자기 여유가 좀 생겼어요. 2006년 겨울에 윌리엄즈가 출시되었고, L언니 댁에서 윌리를 처음봤었을 때 이쁘다 이쁘다 어지간히 제가 노래를 불렀나 봅니다.

3월 17일. 퇴근 직전이었습니다. 갑자기 L언니님에게서 전화가 삐리릭 오더군요.

"윌리가 아직 두 체 남았는데 살래?"

두 말 않고 바로 홍대 텐시노 스미카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두 체 남아있던 윌리 중 한 체를 겟.

그것이 기나긴 인형덕질의 시작이었습니다.


2007년 9월 원오프에 스윗루카가 나왔었더랬습니다.

L언니랑 원오프 구경한다고 갔다가, 되면되고 말면 말고 하면서 스루에 딱 한장 넣었는데 제 이름이 불리더군요.

진짜 당황했었어요;;; 헐 진짜 되는거야? 원오프 당첨?

뭐 이래저래 뒷사정이 있어서 당첨되고 나서도 거의 한 100일간을 박스에서 재웠지만, 둘째 거울이는 그렇게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흘러... 2009년 2월에 위시였던 토오야가 돌파에 나왔습니다.

그 전에 나름 사전작업을 했던지라.. 의심없이 무사히 겟! 그게 얼음이였죠.


이런저런 이유로 거울이 얼음이 커퀴벌레 커플은 방치하고 시준이를 데리고 놀다가, 문득 스교가 이뻐보이더라구요.

중간에 시준이 바디를 디지돌 70cm바디로 바꾸면서 시준이 바디를 거울이가 가져가고, 거울이 본체였던 일반다리 바디가 하나 남았던지라 헤드 하나만 들이면 인형이 한 체 더 생기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이리저리 장터를 노리다가 마침 싸게 나온 스교가 있어서 겟. 구입은 5월 말이었지만 메이크업 끝나고 저에게 온 날짜가 6월 12일이라 그날이 생일이 되었습니다.


윌리 구입부터 스교 구입까지 근 3년간 국수집에서 딱히 마음에 드는 몰드가 안나오면서,

제 관심이 서서히 크로비돌 란스타입으로 옮겨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이미 크로비돌에서 란스를 본체로만 팔던 시기라, 굳이 13세 사이즈를 본체로 살 이유도 없고 해서 

구함글만 올려놓고 잊고 있었더랬어요.

그러다 연말이 되어서 체셔키튼란스 E라인이 이벤트로 출시되었는데, 세상에 이놈이 너무나도 축소를 잘 해놓은 겁니다!

사면 호환지옥이 되는 걸 알면서도 안되면 나중에 팔지라는 생각으로 꼬맹이를 질렀습니다. 

11월 23일에 주문해서, 12월 20일에 도착.

아시다시피 팔기는커녕 아주 잘 정착했죠.


이렇게 다섯 인형으로 끝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꼬맹이가 들어오고 나서 2년 반 동안, 무수한 타입이 출시되었지만 사고싶다는 생각이 없었거든요.


2013년 5월 초, 느닷없이 쪽지가 한 통 도착했습니다.

"님 란스 사실래염?"

네마엔이 란스 구함글을 올려놓고 잊고 있었는데 몇달이 지나서 갑자기 연락이 온 거죠.

바디도 없는데 란스라는 말에, 무턱대고 콜!을 외쳤습니다. 그리고 5월 10일에 제 품으로 떨어졌지요.

헤드는 샀는데 바디가 없었습니다.

써틴급이냐 70cm급이냐를 고민하다, 없어도 70cm급을 사자 맘먹고 구함글을 갱신했는데 바로 다음날 연락이 왔죠.

2주만에 헤드/바디 본체를 완성하고, 란스를 메이크업 보냈습니다.

헤드를 구한 건 5월 초였지만, 메이크업하고 돌아온 것이 6월 말이라, 연준이 생일이 6월 말이 되었습니다.

물론 구한 바디는 거울이가 차지. 거울이가 끼고 있던 시준이 바디를 연준이가 차지했습니다.


연준이가 본체로 무사히 들어오고 나니까, 그때까지도 판매를 하고 있던 데이드림버전 란스에 눈이 또 가더군요.

스윗! 미백! 거기다 데이드림버전은 오픈마우스가 아니야!!

인생 뭐 있나요. 냅다 질렀습니다. 마침 생일 근처기도 했고요.

5월 27일에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7월에 도착했습니다.

백야부터는 L언니께 메이크업을 못받게 되어서, 이리저리 고심하다가 타비님의 탑클래스에 수주를 넣었습니다.


여기까지 일곱 체였죠.


또 한동안 소강기를 거쳤습니다.


그러다 올해 3월 30일에 네마엔에 네임리스파티 이벤트분의 란스 헤드 매물이 올라왔습니다.

가격도 연준이랑 같은 15만원. 괜히 고민이 되더라구요. 연준이가 극초기 버전 란스라 너무 노랬거든요.

R님과 상의 끝에 이 정도면 괜찮다고 판단하고, 연준이 리뉴얼 해주자 싶어 질렀습니다. 4월 4일에 도착했네요.


리뉴얼버전 연준이가 도착하기 하루 전, 또 장터를 보다가 세비가 올라온 걸 발견했습니다.

로제린돌에서 세비가 나올때 살까말까 고민을 했었다가 그냥 안사기로 마음을 굳히고 넘어갔었는데

장터에 신품이, 그것도 샵보다 만원 싸게 나온거에요.

며칠 전에 리뉴얼 란스를 구했는데 세비가 올라오니까, 쌍둥이!! 이러면서 또 질렀습니다. 4월 7일에 도착 잘 했지요.


여기까지 아홉.


네임리스 파티버전 란스는 연준이의 리뉴얼이니 따로 바디는 필요가 없어서 세비만 바디를 구해주면 됐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구버전 연준이를 팔자고 철썩같이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ㅋ)

이때부터 바디찾아 삼만리가 시작되었지요.

17세급을 하고 싶어서 온갖 회사의 바디를 다 보고 다녔어요. 그런데 맘에 드는 게 없더라구요.

이미 두 체를 갖고 있던 디지돌 바디도 물망에 올렸었지만, 시준이 바디에 란스 헤드를 결합해보고 고이 포기했습니다.

란스헤드가 다른 건 다 좋은데 목구멍... 그놈의 목구멍이 진짜... 욕나와요. 가동범위가 너무 좁아서.

안그래도 디지돌 바디가 목이 긴데다 굵어서 그냥 얹히더군요.

국수집 17세 바디는 가격이 넘사벽이고, 다른 회사의 바디는 여기가 별로다 저기가 별로다... 

그래서 약 2달 좀 못되는 기간동안 이리저리 고민하다, 결국 스위치 바디로 최종 낙찰을 봤습니다.

스위치 바디도 가격이 좀 어마어마하긴 했는데, 때마침 4주년이라고 본체판매를 하더라구요.

여러 타입이 있었는데, 이리저리 검색을 좀 돌려보다가 서우로 낙찰을 보고 대기타고 있다가 주문을 넣었습니다.

서우 헤드값이 좀 되니까, 헤드를 팔아서 바디값을 일부 건져보다는 생각이었어요.

5월 22일에 주문을 넣고, 생각보다 빨리 8월 11일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서우는 팔 생각이 정말 있었습니다. 그런데... R님이 던져준 사진 한장에 덕통사고를 당해서... 흑....

그래서 서우도 그대로 눌러앉았습니다.


이렇게 열체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때까진 엄밀하게 말하면 여덟체였어요. 구버전 연준이는 팔 거였고, 세비는 바디를 못 구해서.


이리저리 상의끝에 국수집 서틴바디를 사자고 결론을 내리고 네마엔 장터에 써틴바디가 올라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추석 전에 20짜리 써틴바디가 한번 지나가긴 했습니다. 근데 딱히 그건 안끌려서 그냥 보내버렸어요.

그러다가 그저께, 18만원에 최근분으로 보여지는 바디가 또 올라왔습니다.

그걸보면서 사, 말어 하고 고민하던 중, 문득 생각이 나더라구요.

리뉴얼 연준이.

얼마전부터 뜨개질한다고 리뉴얼 연준이를 모델삼아 완성샷을 자꾸 찍다가, 급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놈이 진짜 연준이의 리뉴얼이 될까? 하고.

이미지가 너무 달랐거든요. 메이크업이랑 디폴트 차이도 있겠지만, 아무리 리뉴얼 연준이를 봐도 '연준'이라는 생각이 안들어서.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결론을 냈습니다. 차라리 바디를 사서 눌러앉히자, 라고. 아무리 봐도 이놈은 리뉴얼이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그 18만원짜리 바디를 지르고, 리뉴얼 연준이에게 이름을 얻어주기로 했습니다.

애들이 늘어나면 돌림자로 이름 짓기가 힘들다는 L 언니의 조언을 따라서, 돌림자 없이 이름을 짓기로 하고

A님께 상의한 끝에 '월야'라고 개명을 했습니다. 

헤드 자체가 들어오기는 4월에 들어왔지만 이름을 얻은 것이 5개월 늦은 9월 17일이라, 생일은 이날로 정했습니다.


인형생활한지 만으로 7년, 인형이 총 아홉체가 되었네요.


이제 연준이용 바디를 하나 더 구해야 합니다.

2006년 시준이 바디에 호환해도 색차가 나지 않는 걸로 봐서, 큰 돈 안들이고도 노리땡땡한 바디만 하나 구해주면 될 듯 해요. 지금은 시준이 바디에 끼워놨지만, 세비가 메이크업에서 돌아오면 바디를 내줘야죠.

그전까지는 아직 열체가 아닌겁니다. 후후.


저도 크게 의식은 안했는데 정리하면서 보니까 생일을 정하는 패턴이 있네요.

본체구입은 메이크업 유무에 관계없이 본체가 도착한날이 생일,

헤드구입은 메이크업을 갔다 온 날이 생일이네요.

같은 날 메이크업을 갔지만, 서우는 이미 생일이 있고 세비는 생일이 정해지지 않은 것이 이런 차이입니다.


연준이 백야가 한꺼번에 들어오더니, 월야 세비 서우도 어떻게보면 몰아쳐서 들어오네요.

여기서 끝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앞일은 모르는 거니까.

그래도 아마 이 열체로 길게 가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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