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마 길들이기 - 로마서, 1코린토서, 2코린토서, 갈라티아서 필사 완료야생마 길들이기 - 로마서, 1코린토서, 2코린토서, 갈라티아서 필사 완료

Posted at 2013. 10. 14. 22:47 | Posted in 이게바로 문어발/사각사각 필기구

 

한국제지 milk 베이지 B5 80g / PILOT custom74 버건디 EF nib + 펠리칸 4001 블랙

 

서간은 4복음서나 사도행전보다 길이가 짧아, 한 편 한 편 필사완료를 쓰자니 끝이 없더군요.

그래서 펜 위주로 완료 포스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로마서, 1코린토서, 2코린토서, 갈라티아서까지 약 80page가량 수고해 준 펜은

pilot 사의 custom 74 버건디 EF nib, 통칭 야생마입니다.

모 처에서 뽐뿌를 받은 후로 마침 싸게 나왔길래 업어 온 녀석인데, 명성에 걸맞게 그냥 바늘이더군요.

에르고그립도 꽤나 가늘게 나온다 싶었는데 이건 가늘기도 가는데 긁더라구요;;

어째서인지 그립도 불편해서, 사놓고도 한참을 방치해뒀었습니다.

 

그러다가 B님께, 아직 흐름이 안터져서 그렇다는 말을 듣고 한번 길들여 보기로 했습니다.

마침 적당한 필사거리도 있겠다, 로마서부터 작정하고 굴렸습니다.

워낙 밀린 분량이 많아서 하루하루 할당량을 채우기에 바쁘다보니 어느새 60page나 지났더라구요.

2코린토서를 완료할때 쯤 어째 좀 부드럽다 싶었는데

모임에서 만난 분이 이걸 써 보시더니 얼마나 쓰셨어요, 부드럽네요? 하시길래 아 됐구나 싶었어요.

사실 이 모델을 야생마라고 하는 이유가 1년을 써도 길이 안 들어서 그렇다는데,

길어봐야 보름 남짓이라 조금 이른가 하는 감은 있습니다.

그래도 b5노트 60page정도면 적은 분량은 아니니, 일차 길들이기는 성공하지 않았나 싶어요.

재갈에 안장에 풀셋은 무리라도 재갈은 채운 정도랄까?

 

마침 갈라티아서가 끝나고 에페소서 막 들어갔는데 카트리지의 잉크가 끝났길래 그대로 세척했습니다.

B님께 검사(?)를 맡아보고, 아직 덜 터졌다고 하시면 그때 다시 꺼내볼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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