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의 의미는 그런 것이었던가...베스트셀러의 의미는 그런 것이었던가...

Posted at 2005. 3. 13. 00:03 | Posted in 겉으로는 일반인/블라블라 생활상
오랜만에... 라고 하기엔 좀 거시기합니다만,
하여간 같은 동아리 회원에 동기인 모 군이 대구에 놀러왔습니다.

정작 재학기간 중에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고
인터넷으로 몇 번 대화 한 것이 전부에 오늘 처음 만났다는 사실에 비해서는
줄줄줄줄 화제가 끊기지 않고 잘도 이야기했으니 꽤나 마음이 맞는 놈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하여튼, 오긴 왔는데 이놈의 대구란 동네가 어디 마땅히 놀러 데려갈 데가 있어야지요. -_-
결국엔 교보에 잠시 들렀다가 밥먹고 다섯시간 동안 대화나누다 보냈습니다.

모군네도 서점인지라 교보를 둘러보는 동안 서점에 관한 이야기를 이리저리 해주었는데
막 나오려던 찰나, 베스트 셀러 란을 힐끗 본 모군이 대뜸 그러더군요.

"베스트 셀러라는게 무슨 뜻인지 알아?"
"...많이 팔리는거 아냐?"
"많이 팔아야 하는 책이란 뜻이야."

오오~ 그런거였습니까!!
거야, 베스트 셀러가 순수한 의미로 최고로 잘 팔리는 책이 아니라는 것,
출판사 쪽에서 로비로 이리저리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건 대충 알고 있었지만 말이죠.
일반 독자들이 사갔든지 출판사가 사재기를 했든지 어쨌든 팔린 소설의 집계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많이 팔아야 하는 책이었다니.

죽 훑어보더니 반 정도는 확실하게 많이 팔린 책(그런 건 없으면 이상하니까)
나머지 반은 자기도 처음 보는 책.
스테디 셀러란도 흘낏 보더니 너댓 종류는 확실히 잘 나가는 것, 그 나머지는 처음 보는 책.

일반적으로 교보나 영풍 등의 거대 서점에서 "베스트 셀러"란이 만들어지면
그 아래 규모의 서점들이 그걸 보고 똑같이 구성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자연히 로비같은게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고.

뭔가, 이런데서도 소위 말하는 이동네가 다 그렇지, 라는 걸 느껴벼려서 조금은 씁쓸했습니다... 만.




사실 그거보다 더 충격 받았던 건,
녀석이 알고 있는 책이라고 이것저것 가리키는 책 중에, 알고 있는게 거의 없다는 거에요. OTL
(오체불만족이라던가 피천득 수필집 같은거야 워낙 유명하니까;;)
확실히 책은 많이 읽지만, 종류가 동인지나 판타지로 한정되어 있다는걸 뼈저리게 느껴버렸습니다.
이제부턴 일반 책도 좀 읽어야 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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