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은 변하는 것입맛은 변하는 것

Posted at 2005. 3. 24. 03:15 | Posted in 겉으로는 일반인/블라블라 생활상
이 밤에 자야하는데, 밀크티 만들어서 마시고 있습니다. OTL

집에 있으면 주로 커피를 타서 마시거나 최근 맛들인 보이차를 주로 마시는데
얼마전에 홍차잎을 좀 얻어서 밀크티도 가끔 타먹고 있습니다.
엔간해서는 귀찮은지라 밀크티를 만드는 정성을 안들이는데..
최근에 데자와에 맛들여버려서요.

데자와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사실 저는 데자와를 엄~청 싫어했었습니다.
처음 나왔을때, 말로만 듣던 밀크티는 무슨맛일까하는 호기심에 한 캔 샀는데
딱 한모금 마시고 버렸습니다.
"이렇게 닝닝한 걸 도대체 무슨 맛으로 먹어!!!"

그 이후 몇년동안 데자와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거의 커피캔을 달고 살았고, 가끔 립톤의 레몬 아이스티는 즐겨마셨습니다.
(피치는 또 제 취향이 아니더군요. 너무 달아요;;)

그러다가 얼마 전.
같은 과의 모양이 동인지에 관심있어 하길래 수작만 엄선해서 빌려줬더니
고맙다고 하면서 음료수를 사들고 왔는데... 하필 그게 데자와. -_-;;;
이걸 먹자니 그렇고, 남주자니 또 거시기하고.....
한참동안 책상위에 올려놓고 먹어? 말아? 하고 고민했는데,
그놈의 배고픔이 죄.
아침을 안먹고 왔더니 너무너무 배가 고파서, 결국엔 데자와를 뜯었습니다.

한모금.
"..... 나쁘지는 않군."

홀짝홀짝 한모금 두모금 마시다보니 어느새 바닥이 저를 반기더군요.
빈 바닥을 들여다 보고 있자니 뭔가 아쉬운 겁니다.
결국엔 오후에 제손으로 한 캔을 더 샀죠.
몰랐는데 데자와가 의외로 구하기 힘든 물건인 모양이더군요.
(하긴 학교 매점 외의 장소에서 본 기억이 없다;;)

어쨌든 그 이후로 저의 아침은 데자와 한 캔입니다.
홀짝홀짝 한모금 두모금이 이렇게까지 데자와에 홀딱 빠지게 할 줄은 정말 몰랐어요.
대체 예전에 왜 싫어했을까, 라고 생각될 정도로.
덕분에 지금 밀크티도 만들어 마실 정도까지 되었습니다.
뭐 데자와 만큼의 맛은 나지 않지만 이것도 나름대로 괜찮군요.
......그렇지만 자기 전에 마시고 자면... 물배 차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