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좁습니다.세상은 좁습니다.
Posted at 2005. 6. 12. 22:08 | Posted in 겉으로는 일반인/블라블라 생활상그럼요, 좁고말구요. 후후후. -_-
오늘 서울에 당일치기로 왕복 KTX동반석을 이용했습니다.
상행선은 어느 가족 세분과, 하행선은 그냥 한분씩 모아서 탔지요.
제가 10분 기차를 예약해놓고 처음 연락온 분께 "혹시 모르니 예비수단을 마련해 두세요"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그 분이 따로 또 동반석을 모집하시더라구요. 모아지면 같이가자고.
그래서 그쪽에서 한명, 제가 또 한명을 모집해서 총 네명이 모였습니다.
7시 30분 기차여서 10분까지 3층 버거킹 앞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세 명은 모였는데, 다른 한분이 안오시는 겁니다.
30분 기차를 주선하신 분이 계속 전화를 걸었는데 20분까지 온다고 하더군요.
몇 번 전화를 걸어서 위치를 확인했는데 계속 온다는 말만 되풀이 하는지
"애인하고 함께 있는 모양인데 약속을 안지키시는군요."라고 한마디 하시더군요.
저야 기차만 타면 된다 싶어서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결국 20분이 좀 넘어서 도착하더군요.
전화로 버거킹 앞에서 만나기로 했지 않느냐며 살짝 화를 내시던 30분 주선자를 따라 탑승구로 털레털레 걸어가는데 저쪽에서 전화를 들고 걸어오는 여자분과 그 일행.
아마도 애인이겠거니 하고 흘낏 본 그 덩치 큰 일행은....
저의 동생놈이었습니다. OTL
아니 뭐야, 애인하고 있으면서 약속 안지킨 그 아가씨는 결국 동생놈의 애인이었단 소리?!!
저를 보고 순간 당황해 하는 동생 고릴라에게 "야아~!"하고 소리치며 다가가 한대 차주고-_-
감히 누님의 생일을 그냥 넘어가느냐며 약간 구박도 해줬죠.
"요즘 바빴다"며 나름대로 변명하는 동생놈. 애인씨 소개시켜 줄 생각을 안하더이다.
동생이 사귀는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은 진작에 알고 있었고 사진으로도 몇 번 본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오늘이 초대면.
안만났으면 모르되 일단 얼굴을, 그것도 같이 있는 장면을 정통으로 들켰으면
제깍 인사시키는게 도리 아닙니까?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그꼴이라니!! -_-+++
순간 심사가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오호~라. 하나밖에 없는 누님의 생일은 바쁘다는 핑계로 넘어가놓고서는
대구에서 서울로 방문 온 애인씨하고 놀아 줄 시간은 있다, 이거지.
거기다 동생의 집은 서대문. 서울역하고는 엎어지면 코 닿을 데.
그런주제에 또 약속도 안지키고 늦었다 이거지!!!
일단 출발시간이 다가오기에 다음에 보자고 인사를 하고는 기차를 탔습니다.
타러 가는 도중에도 애인씨, 고릴라놈과 전화를 하더군요.(흥흥!!)
30분 주선자분이 일행과 서로 아는 사이냐고 묻길래 그냥 그렇다고 하려다가
살짝 꼬인 마음에 웃으며 "아, 제 동생이에요. ^^"하고 대답했습니다.
서로 좀 불편하시겠군요, 라는 주선자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들은 채 이어폰을 꽂으려는데 울리는 휴대폰.
고릴라놈이었습니다.
"...어떻게 또 이렇게 만나네. 서로 좀 불편하겠다."
불편? 불펴언? 아니, 뭐때문에? 내가 니 애인씨 잡아먹는다던?!!!
사실 제가 불편할 게 뭐 있겠습니까. 어디까지나 저는 누님. 누님에게 잘 보여야 하는 것은 애인씨의 몫.
이미 꼬일 대로 꼬인 저의 귀에는 '안보여 줄수도 있었는데 어쩌다가 만났지... 애인님 안 불편하게 좀 배려해주라'라는 걸로밖에 안들렸습니다.
아아~ 전국의 누님 여러분. 남동생의 애인을 만나면 이렇게나 심사가 꼬일 수 밖에 없는 겁니까.
결국 오는 내내 애인씨는 뒷전으로 한 채 잠도 잤다가 책도 읽었다가 드라마시디도 들었다가 하면서 내려왔습니다. 뭐 도착해서는 말도 좀 걸어주고 웃으면서 바이바이했습니다만.
동생과 애인씨가 사귄지 햇수로 한 삼년쯤 될 겁니다.
그 동안 한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라는 이 대구바닥에서도 한 번 마주친 적이 없는데
어쩌다 서울역에서, 그것도 같은 기차를 타고 대구로 내려오게 되다니.
세상은 정~~말로 좁습니다. 좁아요.....
오늘 서울에 당일치기로 왕복 KTX동반석을 이용했습니다.
상행선은 어느 가족 세분과, 하행선은 그냥 한분씩 모아서 탔지요.
제가 10분 기차를 예약해놓고 처음 연락온 분께 "혹시 모르니 예비수단을 마련해 두세요"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그 분이 따로 또 동반석을 모집하시더라구요. 모아지면 같이가자고.
그래서 그쪽에서 한명, 제가 또 한명을 모집해서 총 네명이 모였습니다.
7시 30분 기차여서 10분까지 3층 버거킹 앞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세 명은 모였는데, 다른 한분이 안오시는 겁니다.
30분 기차를 주선하신 분이 계속 전화를 걸었는데 20분까지 온다고 하더군요.
몇 번 전화를 걸어서 위치를 확인했는데 계속 온다는 말만 되풀이 하는지
"애인하고 함께 있는 모양인데 약속을 안지키시는군요."라고 한마디 하시더군요.
저야 기차만 타면 된다 싶어서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결국 20분이 좀 넘어서 도착하더군요.
전화로 버거킹 앞에서 만나기로 했지 않느냐며 살짝 화를 내시던 30분 주선자를 따라 탑승구로 털레털레 걸어가는데 저쪽에서 전화를 들고 걸어오는 여자분과 그 일행.
아마도 애인이겠거니 하고 흘낏 본 그 덩치 큰 일행은....
저의 동생놈이었습니다. OTL
아니 뭐야, 애인하고 있으면서 약속 안지킨 그 아가씨는 결국 동생놈의 애인이었단 소리?!!
저를 보고 순간 당황해 하는 동생 고릴라에게 "야아~!"하고 소리치며 다가가 한대 차주고-_-
감히 누님의 생일을 그냥 넘어가느냐며 약간 구박도 해줬죠.
"요즘 바빴다"며 나름대로 변명하는 동생놈. 애인씨 소개시켜 줄 생각을 안하더이다.
동생이 사귀는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은 진작에 알고 있었고 사진으로도 몇 번 본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오늘이 초대면.
안만났으면 모르되 일단 얼굴을, 그것도 같이 있는 장면을 정통으로 들켰으면
제깍 인사시키는게 도리 아닙니까?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그꼴이라니!! -_-+++
순간 심사가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오호~라. 하나밖에 없는 누님의 생일은 바쁘다는 핑계로 넘어가놓고서는
대구에서 서울로 방문 온 애인씨하고 놀아 줄 시간은 있다, 이거지.
거기다 동생의 집은 서대문. 서울역하고는 엎어지면 코 닿을 데.
그런주제에 또 약속도 안지키고 늦었다 이거지!!!
일단 출발시간이 다가오기에 다음에 보자고 인사를 하고는 기차를 탔습니다.
타러 가는 도중에도 애인씨, 고릴라놈과 전화를 하더군요.(흥흥!!)
30분 주선자분이 일행과 서로 아는 사이냐고 묻길래 그냥 그렇다고 하려다가
살짝 꼬인 마음에 웃으며 "아, 제 동생이에요. ^^"하고 대답했습니다.
서로 좀 불편하시겠군요, 라는 주선자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들은 채 이어폰을 꽂으려는데 울리는 휴대폰.
고릴라놈이었습니다.
"...어떻게 또 이렇게 만나네. 서로 좀 불편하겠다."
불편? 불펴언? 아니, 뭐때문에? 내가 니 애인씨 잡아먹는다던?!!!
사실 제가 불편할 게 뭐 있겠습니까. 어디까지나 저는 누님. 누님에게 잘 보여야 하는 것은 애인씨의 몫.
이미 꼬일 대로 꼬인 저의 귀에는 '안보여 줄수도 있었는데 어쩌다가 만났지... 애인님 안 불편하게 좀 배려해주라'라는 걸로밖에 안들렸습니다.
아아~ 전국의 누님 여러분. 남동생의 애인을 만나면 이렇게나 심사가 꼬일 수 밖에 없는 겁니까.
결국 오는 내내 애인씨는 뒷전으로 한 채 잠도 잤다가 책도 읽었다가 드라마시디도 들었다가 하면서 내려왔습니다. 뭐 도착해서는 말도 좀 걸어주고 웃으면서 바이바이했습니다만.
동생과 애인씨가 사귄지 햇수로 한 삼년쯤 될 겁니다.
그 동안 한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라는 이 대구바닥에서도 한 번 마주친 적이 없는데
어쩌다 서울역에서, 그것도 같은 기차를 타고 대구로 내려오게 되다니.
세상은 정~~말로 좁습니다. 좁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