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향해 달리기목표를 향해 달리기

Posted at 2013. 2. 26. 16:17 | Posted in 겉으로는 일반인/블라블라 생활상

저는 한가지를 꾸준히 하지를 못합니다. 쉽게 여기에 시선이 갔다가 저기에 시선이 갔다가 하죠. 뭔가에 딱 꽂히면 집중적으로 그걸 파고들지만, 조금 지나면 시들해지거든요.

그러다가도 어느 한가지를 질기게 파고 들 경우가 간혹 있는데 뭔가 '목표'라고 할 만한게 보일 때에요. 그 목표는 지극히 사소합니다. 예를 들면 게임에서 레벨 얼마를 찍어야 겠다 같은 거죠. 그런데 이렇게 목표를 향해 달려가다가, 또 목표를 세팅합니다. 레벨을 향해서 달려가다가 돈이 얼마가 필요하면 그 돈을 모으기 위해서 설정한 레벨이 넘어가도 계속 한다던가 뭐 이런 거에요. 결과적으로 처음의 목표를 달성하긴 하지만,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에서 오버워크를 하고 말죠.

 

현재의 사소한 목표는 얼른 노트를 다 써버리는 거에요.

Basic Grammar in use를 거의 다 필사해 가는 지라 기왕 하는거 끝내자 싶어 논어 필사도 뒷전으로 미룬채 열심히 필사중입니다. 그런데 필사노트를 죄다 정리하다가, 초창기에 A4사이즈로 만들었던 노트를 몇장 안쓰고 바로 A5로 넘어간 걸 발견했어요. 그 당시에 중철 스테플러를 구입하면서 바로 A5로 넘어간 모양입니다. 이걸 발견하니까 또 목표가 다시 세팅되면서 현재 쓰고 있는 노트를 얼른 쓰고 남은 걸 A4사이즈 노트에 다 쓰고 싶어졌거든요.

어차피 그게 그거긴 한데, 이렇게 되면 또 오버워크가 되는 겁니다. 원래 예정으로는 그냥 unit만 다 쓰고 끝내려고 했지만, A4노트가 또 한참 남을 테니 연습문제 부록까지 다 쓰게 될 거 같아요.

 

목표설정하고 달려가는 동안에는 재미있습니다. 오버워크가 되건 말건 그냥 달성하면 아 뭔가 해냈어! 라는 만족감이 좋은 거에요. 근데 한번 달성하고 나면 오버워크한만큼 진이 빠집니다. 최종 목표는 달성했지만 최초 목표는 아직 미달성이잖아요? 그럼 그걸 할 기력마저 없는거에요. 한동안 시들시들한 생활을 하게 되죠.

그리고 결국 최초의 목표는 안녕히... 안녕히...

좋은 습관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쩌겠어요. 제 성격이 이런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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