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를 짰습니다.모자를 짰습니다.

Posted at 2013. 7. 20. 20:16 | Posted in 아름다운 아들들/경준(鏡晙)

  

 

Volks Lucas Sweetdream custom, 경준(鏡晙)

 

거울이랑 연준이 가발이 떠서, 그걸 가라앉히느라 고나간 스타킹을 씌워놨습니다.

그냥 두고보자니 너무 보기가 흉해서, 뭔가 가릴 것이 필요해서 모자를 짰습니다.

 

사실 전에 짠 은색 베레모가 있는데.. 거울이... 크다... 얼굴... 작다... 모자....

때마침 직장 동료가 코바늘 뜨개질을 배워보고 싶다고 해서,

가르쳐주는 김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오랜만에 코바늘을 다시 잡았어요.

 

처음에 손풀기로 짠 모자는......... 너무.......컸습니다......... 심지어 거울이한테도 헐렁..... 안된다.....

여태 쓰던 레이스용보다 좀 굵은 코바늘에 가는 실을 썼더니 구멍이 뽕뽕...

그래서 조금 굵은 실을 이용해서 두번째 모자를 짰습니다.

너무 베레모만 있으면 심심하니까 챙까지 떠봤는데, 이것도 컸어요.

그래서 에이씨!! 하고 다시 잡았습니다. 그게 어제 저녁 10시경.

 

이번엔 단색이 심심하니까 실을 섞어서! 그냥 섞으면 심심하니까 무늬!! 하고 도안을 고른후에 작업 스타트.

그런데 중간에 짜고 풀고 실엉킨거 풀고 무늬 넣었다 풀고 너무 크다고 떴던거 다시 풀고 새로 짜고...

중간중간에 옆에 세워놓은 연준이에게 대어보면서 이런 삽질을 한창 하다보니 앞쪽의 창문이 밝아오더군요. 으잉...?

완성한 것이 오늘 아침 7시였습니다. 불태웠어.......새하얗게.............

중간에 보라색으로 X자를 넣은게 핵심인데, 그게 좀 윗부분이다보니 사진에서 잘 안보인다는게 함정 ㅠㅠ

 

그런데 이것도 또 크더라구요.ㅋ

더구나 베레모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헐렁헐렁.

고민끝에 마지막에 짠 걸 거울이 주기로 했습니다.

두번째 챙모자는 크긴 해도 베레모 스타일이라 연준이가 그럭저럭 소화 가능하더라구요.

 

아, 처음에 짰던 구멍 뽕뽕 모자는 마침 올림머리 스타일 가발을 하고 있는 서준이에게 씌워줬습니다.
뒷머리가 있다보니 큰게 나름 들어가더라구요.

너무 심혈을 기울이다보니 손이 아파서 당분간 모자는 휴업. 어차피 필요한 놈들은 다 씌웠고..

예전에 떠뒀던 은색 베레모를 씌워서 시준이, 거울이, 서준이, 연준이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날이 너무 더워서 관뒀습니다. 언젠가는 찍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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